영어하는 민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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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에 대한 경험담

저희는 영어를 굉장히 오래전부터 배워왔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까지 의무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니 거의 12년을 하는 셈입니다. 다들 경험하셨다시피 읽기와 문법 위주의 교육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교육을 가지고는 읽기밖에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해외경험 없이 한국의 제도권에서 읽기 위주의 공부를 해왔고, 말 한마디 잘 못하는 상태에서 대학에 왔습니다. 원어민 교수님 수업 첫날, 말을 하는 것이 어려워서 간단한 단어 한 두 개를 사용하여 말을 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 정말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입시 위주의 교육은 실제 외국인과 소통을 하는 것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그날 결심했습니다.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듣는 만큼 최대한 원어민 교수님들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해야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원어민 교수님의 수업동안 질문도 적극적으로 굉장히 많이 했고, 수업 전 후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생기는 문제점과 원인

확실히 그렇게 하니 예전에 비해서 회화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덕분에 영어에 대한 재미를 더 많이 느끼게 되었고 외국인 친구들과도 교류의 장이 열리고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느끼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생각보다 아카데믹한, 그러니까 학술적인 단어들과 문장들은 잘하는 반면에 오히려 외국인들이 쓰는 일반적인 회화에서 많이 쓰는 표현들은 생각보다 잘 뱉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원어민이 보기에 조금은 어색한 표현으로 들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밥 먹었어?"라고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을 "당신은 밥을 먹었나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상당히 교과서처럼 말을 하는 것입니다. 원인이 무엇일까요?

 

전공 시간에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인풋이 많아야 아웃풋이 많아진다."

 

즉, 아는 게 많아야 말할 수 있는 것도 많다는 말입니다. 모르는데 무언가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저 문장을 다르게 말해보면 "내가 말하는 것들은 내가 배웠던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있다."로 말해볼 수 있습니다. 이걸 저의 영어 말하기 습관에 비추어보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바로 입시 영어에서 배웠던 학술적인 표현들과 문장들로 저의 영어 말하기가 구성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면 마주할 수도 있는 단점 중 하나입니다. 어색한 표현들에 길들여지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어색한 영어에 길들여지는 걸까?

영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일반 영어(General English)와 학술 영어(Academic English)입니다. 일반영어는 일상의 회화는 비격식적인 글에 쓰이는 영어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고 학술영어는 신문 기사, 논문 등과 같은 전문적이고 격식적인 글을 말합니다. 

격식적인 글을 쓰거나, 대학에서 전공을 하면서 원서로 된 글을 읽어야 할 때, 학술적인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굉장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과 문자를 주고받거나 대화를 하는 상황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학술 영어보다는 일반 영어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맞고 영어를 처음 공부한다면 그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학술영어부터 시작하면 저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영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정말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공부를 할 매체를 잘 정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영자 신문이나 CNN 뉴스를 보면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 신문에서 나오는 어투와 단어로 말을 하고 뉴스 앵커처럼 말하는 것이 됩니다. 그런 격식적이고 전문적인 느낌을 가진 매체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흔히 아이들이 많이 보는 동화책이나 만화책, 그리고 미드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드 또한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는 드라마, 즉 과학지식을 많이 다루는 "빅뱅이론" 보다는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프렌즈"와 같은 드라마가 제일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화에서 원어민들이 많이 쓰는 표현을 학습하는 것이 제일 효율적인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영어 공부를 할 방법은 정말 많지만, 정말 효율 있는 방법들은 많지 않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처음 영어를 공부하시는 분들이 장단점을 잘 캐치하고 걸러내면서 자신의 니즈에 맞는 방법을 한 번에 찾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일정 구간을 지나면 그때부터는 약점을 걷어내고 강점을 들여오는 방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 영어 목표가 전공서나 전문적인 글을 쓰기 위함이 아닌 원어민과 대화하고 더 많은 정보를 수용하고 싶으신 것이라면 일반 영어에 대한 인풋을 학습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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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시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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