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하는 민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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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발음이 좋지 않은 한 남자

영어 발음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영상을 하나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과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원어민 강사들에게 어떤 연설을 영상이 아닌 소리로만 들려주었고 이 연설자의 영어 실력에 대한 평가를 해보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발음이 너무 딱딱 끊어지고 촌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방송에 나올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원어민 강사들은 연설자가 아주 높은 수준의 영어 단어들을 사용했고, 문장 구조도 좋고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사도 잘 전달하고 내용도 좋았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두 그룹은 완전히 상반된 평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영어
출처: 위키피디아

발음이 좋지 않던 주인공은 세계의 대통령

영상의 주인공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었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영어를 제일 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나게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하는 인물입니다. 영상의 주인공을 공개하니 이 영상을 시청한 한국 사람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입니다. 못한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사실은 영어를 원어민보다도 잘하는 분이 말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 영상에 대한 결론은 두 집단에서 영어를 잘한다는 기준을 다르게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한국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다수 영어라는 언어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은 내용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발음에 신경 씁니다. 이와는 반대로 영어를 실제로 구사하는 원어민들은 대화능력과 의사전달 능력에 초점을 맞춥니다. 관련 전공을 하면서 영어를 자주 접한 저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원어민들이 초점에 맞추는 대화능력과 의사전달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발음은 보너스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 발음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닙니다. 발음은 중요합니다. 역으로 한국말이 서투른 외국인이 저희에게 듣기 어려운 발음으로 말을 하면 못 알아들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어민에게 대화를 할 때 만약 "몇몇의"라는 의미를 가진 "Several(세버럴)"을 "세부랄"이라고 발음하면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발음 수준까지는 올라와야 합니다. 

발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생각을 전달하는 것

기본적으로 언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그 언어를 쓰는 사용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제일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대화능력과 의사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를 하시는 것이 훨씬 왕도에 가깝습니다. 유창해 보이는 발음은 나중 이야기입니다. 계속해서 영어학습을 하면서 일정 궤도에 오르면 그 시점에 조금 디테일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갈 때 학습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단은 올바른 단어를 사용하고 문장을 잘 구성하는 연습을 하시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외관은 화려해 보이는데 속이 비어있으면 안 되니까요. 속을 채우면서 나중에 외관을 다듬는 걸로 생각을 하시면 좋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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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시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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